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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랑 그의 춤을 보고 와서

 

| 삶의이야기 초하  2002.07.28. 16:12

 

춤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까..

어떤 예술무대를 관람할땐 난 언제나
최대한 무염(無念)하는 자세로 앉는다
아무것도 보아 오지않은 처음 보는 자세로
편안히 그져 바라 볼뿐이다...

바라 보다 졸리면 그대로 졸아 버리고
잠속으로 빠져들어도 난 깨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무대란
배우란
관객이 빠져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몰입할수 있는 무대가 되었을때
관객은 흔열(欣悅)을 느낀다.

살풀이와 바라춤 나비춤그리고 승무...
어떤맥락에서 어떤연유로 지금까지 이어온 춤인지
그져 바라 볼뿐이다...

깊은 산사에서 곡차에 혼을 싣고
스님들이 추는 춤을 바라보면서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발길 멈추고
그산사에서 잠을 청했던 기억이 전부다

고전춤은 버선발 끝이 하늘로 날아 오를듯
함박눈이 세상에 사뿐히 내려 앉듯
그러나...발끝을 크게 들어 올리는 법이 없다
손끝과 발끝의 절제의 미속에 정중동을 느끼게 한다

가끔 어깨에 한을 실은듯한 흔들림이 가슴을 떨리게 할뿐이다

관객을 향해 한을 풀어 내지 못한다
돌아서서 소지를 올리며 한을 삭인다
안으로 안으로 조여드는 한을 어찌 할길없어
몸으로 소리 내지 못하고 긴수건에 타리타리 한을 실어낸다

승무또한 관객을 향해 서지 못하고
돌아서서 북을 두드리는 고깔 쓴여인
클라이 막스를 주지않고 엇박을 느끼게하며 음을 끊는다

더이상 관객을 끌어 냄을 자제하고
조용히 버선발끝으로 절제의 미를 끝까지 실어 간다

바라 나비 승무 살풀이....
모두 손끝에 표현동작을 실어줄 물건을 하나씩 들고 있다
곁들여지는 음악의 흥겨움에 반행으로 이어지는 조용하고 사뿐한 춤사위는
눈을 감고 있어도 떠오를 만큼 나비를 닮은 눈사위 였다.

박경랑의 춤꾼의 어깨에서 난 눈물이 났다
박경랑의 장삼자락에 내눈길은 함께 춤을 추었다
박경랑의 발끝에서 나비같이 한을 밟고가는 체념을 보았다.
(이생강의 대금연주와 임이조의 한량무를 볼수 있어서
더욱 보람된 관람이 였다.)
2002.7.26.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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