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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파 박경랑 선생님은 1961년 경남 고성 출생이시며

개천예술제 대상, 전주대사습 장원, 서울전통공연 대통령상을 수상하신 분으로

노름마치 중의 노름마치이신 분이다.

(노름마치란 말은 '놀다'의 놀음과 '마치다'의 마침이 결합된 말.

남사당패의 은어로 곧 그가 나와 한판 놀면 누가 나서는 것이

무의미해 결국 판을 맺어야 한다는 것으로 고수 중의 고수를 일컫는다.)

선생님께서는 우연히 우리 공방을 지나시다가

인연이 되셨는데 노름마치 특유의

거드름이 없으셨으며 인품과 아름다움을 겸비하신 분이셨다.

선생님의 공연복과 평상복을 짓게 되었는데

옷을 짓는데 있어서도 짓는 이로 하여금 그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넉넉히 믿어주셨으며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옷은 컨셉 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춤을 추는 분에게 있어서의 그 옷은 불편해서는 안된다.

옷과 심신이 모두 하나가 되어야한다.

과연 그런 옷을 지을 수 있을까....

선생님의 춤사위가 녹화된 동영상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내가 선생님이 아니기에 선생님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런지...

춤의 춤자도 모르는 내가...

걱정스럽다.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생긴다면...

그러나 넉넉하시고 배려깊으신 선생님의 믿음이 힘이 되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전화하고 또 전화하고...고치고 또 고치고...

그렇게 마침내 옷이 완성되었다.

하지만...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부족한 느낌....

떨리는 가슴을 안고 달려간 공연장!!

드뎌!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뿐~ 사뿐~~ 덩실~ 덩실~~

마치 비상하시는 것만 같았다.

혹!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춤의 기운을 막는다면

마도 난 숨이 막혀 죽어버릴지도 모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춤은 부족한 나의 옷을 넘어 비상하고 계셨다.

가슴 저리도록 행복한 순간이었으며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하고 또 행복했던 것 같다.

       logo  의봉  조 영기(衣逢 曺寧基)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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