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현의 시시각각] 속도와 자극에 휘둘리는 시대 [노재현의 시시각각] 속도와 자극에 휘둘리는 시대[중앙일보] 입력 2010.08.19 20:05 / 수정 2010.08.20 01:56 지난주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강원도 인제군 산골의 선배 거처에서 찌는 더위 속 사흘을 보냈다.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는 집이었는데, 신기했다. 마루에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뒤란에서 기척도 없이 살살 들어오는 바람 덕에 한낮에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휴가를 마치고 아파트의 선풍기와 사무실 에어컨을 다시 대하니 좋긴 좋았다. 그러나 의문이 들었다. 산골 집에서의 청량감은 무엇이었나. 나는 어느 결에 에어컨·선풍기의 자극에 깊이 길들여져 있지 않은가. 자극은 더 센 자극을 부르기 마련이다. 중독성이 강하다. 말초적 자극은 특히 그렇다. 얼마 전 TV에서 추억의 명화 ‘황야의.. 더보기 이전 1 ··· 630 631 632 633 634 635 636 ··· 6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