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파 박경랑선생과 여러차레 같이 공연을 했던 즉흥 음악의 달인으로 꼽히는 가야금 연주자 백인영 씨가 지병 악화로 24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장월중선, 유대봉 선생에게 가야금과 아쟁을 사사한 백씨는 고교 졸업 후 여성국극단의 전속악사로 전국을 순회했다.
KBS민속합주단, 한국의집 등에서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한국국악협회 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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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위에 선 실험, 전통을 질료로 삼은 즉흥음악을 추구하는 백인영명인은 남도 땅 목포에서 태어나 풍류를 즐기던 부친의 배려로 독선생을 모셔 가야금을 시작했고, 풍류와 산조 그리고 판소리와 아쟁을 배웠다.
1986년 호암아트홀에서 유대봉류 산조를 연주하기 전, 백인영명인은 가야금보다는 아쟁연주자로 활동이 많았다. 그러다 1960년대 후반 함께 공연무대에 섰던 유대봉명인과의 만남은 현재 그가 추구하는 음악세계의 이정표가 된다. 1968년부터 배우기 시작한 가야금, 유대봉명인은 매번 다른 가락을 가르쳤고, “이게 아닌데요?”라는 질문에 “그럼 이렇게 해라. 산조는 이렇게 타기도 하고 저렇게 타기도 하는 것이다”하면서 산조가 가진 자유로움과 즉흥성을 강조했다 한다.
남도와 경기지역 민속악 연주에 익숙한 백인영 명인이 ‘나만의 음악 속으로 홀가분하게 뛰쳐나오고 싶은 충동’이라고 표현하는 ‘즉흥’의 정신은 이렇듯 스승이 가르쳤던 산조의 본 속성과 맞닿아 있다. 전통의 뿌리위에 시도하는 새로운 변화, 백인영명인의 음악실험은 뿌리가 모호한 창작의 과정이 아니기에 젊은 국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는 항상 전통위에 서 있습니다. 전통이 항상 먼저 앞서고 그 다음에 즉흥을 하는 것이지요. 부모님 버리고 다른 나라 사람을 부모로 삼자는 것이 아니고, 항상 전통이 있고 튼튼한 그 전통위에 다른 음악도 파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즉흥의 세계를 설명하는 백인영명인의 이야기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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