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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주고받고 풀고조이고 하는 여러 악기들의 어울림과 저승을 연결하는 듯한 구성진 구음이 함께 어울려 인간세의 모든 원과 한과 살을 풀어주고 새로움을 주는 아름다운 곡

                                                                                   (CD항아의노래 의 해설서로부터 발췌)

見栄え豊かに取り交わし解いて結ぶ各楽器の調和と、この世とあの世をつなぐような渋くて情味ある口音が共に交わり、人間の世の全ての怨と恨とサル(たたり)を解き放ち、新

­しい力を与える美しい曲。                                                        (CDハンアの歌解説書より抜粋)
 
This song is invigorating and beautiful, relieving all hatred, resentment, and evil. It is played on several musical instruments and has an enchanting give-and-take, and a vocal sound which seems to connect this world with the other.(descriptions from the CD"The Song of Hang-a")

대금:원장현/ 구음:안숙선/ 거문고:이세환/ 아쟁:최종관/ 해금:김성아/ 징:한세현/ 장고:장덕화.

テグム笛:元長賢/ 口音声:安淑善/ コムンゴ琴:李世ファン/ アジェン琴型胡弓:崔ジョングァン/ ヘグム二胡:金成亞/ 鉦:韓世賢/ 杖鼓:長獨花。 flute:WonJangHyun/ vocal:AnSookSun/ bass:YiSeeHwan/ cello:ChoiJungGwan/ fiddle:KimSon'A/ metal:HanSeeHyun/ drum:JangDokHwa. recorded in 2001년年 녹음録音。 영상 ayanuh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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口音(입소리) The Oral Sound

김소희 : 소리 Kim So Hee : vocal

김덕수 사물놀이패
김무길 : 거문고 Kim Moo Gil : geomungo
박종선 : 아쟁 Park Jong Sun : ajaeng
이생강 : 대금 Lee Sang Gang : dae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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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학춤 - 구음/ 유금선,
무용/ 동래학춤 예능보유자 및 전승자


'학춤'은 사람이 학처럼 꾸미고 추는 형태의 춤과, 도포에 갓을 쓴 선비차림으로 추는 춤이 있다.
부산 동래지역에 전승되는 동래학춤은 도포에 갓을 쓰고 호방하고 자유분방하게 추는 춤
부산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

우아하고 소박한 춤사위를 갖고 있으며, 독무로도 추었으나 요즘은 군무로 추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주음악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고 구음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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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2012 박경랑의 춤 온고지신 공연중 영남교방춤

삼현육각이아닌 구음만으로 춤을 추는것이 특징이다

구음: 류금선 (동래학춤예능보유자) 정영만(남해안 별신굿 예능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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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Ys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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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최고무(最高舞)는 가슴으로 울고 있었다. 쇠잔한 육체에서 자꾸만 춤이 터져나오니, 병상에 누운 몸은 어쩌란 말인가. 병원과 집을 몇 달 걸러 오가며 몸을 추스르지만 무대와는 점점 멀어지는데, 입에선 소리가 터지고 두 팔과 가슴은 소리에 맞춰 벌써 가락을 타고 있지 않은가.

# 70년을 해도 족함이 없는 전통춤

 
춘당(春堂) 김수악(81)을 몇 번의 전화 약속 끝에 만났다. 진주 엠마우스 요양병원에서 만난 그는 서울에서 내려간 제자들의 문안을 받고 있었다. 춤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당부로 부족했던지 원미자씨(김수악 전통춤 보존회장)에게 손수건을 달라 했다. 꽃무늬 손수건은 제자 김경란씨의 손에 들려졌고 침상의 스승은 구부러진 등을 추슬렀다. 긴장하는 제자. 스승은 컵라면용 나무 젓가락을 쫙 갈라 양손에 쥐고 침대에 놓인 식탁을 두드리며 슬그머니 장단을 잇는다. 즉흥 레슨이다. “띠리리 릿띠~ 허이 두드드 둥둥” 앞 소리는 젓대고 뒷소리는 가야금 선율. 스승은 악기 소리를 흉내내는 구음으로 엄격한 장단을 더했다. 어쩌랴. 제자, 쑥스러워하면서 병실에 한바탕 굿거리춤을 풀어놓는다. 이제 스승의 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스승의 한 마디 구음, 한 자락 춤사위가 나올 때마다 제자들은 안타까운 마음만 더하다.

“선생님께 배우기 힘들어요. 한 동작 한 동작 다듬어 정형화하시지 않고, 순간순간 감정이 터져나오는 대로 즉흥춤을 추시니까 저희는 매번 달라지는 춤을 따라해야 하거든요. 물론 다양한 춤사위를 배울 수 있어 좋긴 하지만….”

‘김수악 앞에만 갔다오면 춤이 달라진다’는 말이 그냥 떠도는 말이 아니다.

아들 김인권씨(54·한국국악협회 경남지회장)의 귀띔. “10년 전 오른쪽 골반을 다치셨는데, 지난해 10월에는 춤추며 앉는 순간 왼쪽 골반을 다쳐 5개월 동안 입원하셨죠. 이번에는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하셨습니다. 치아도 상태가 좋지 않아 틀니를 하셔야 해요.” 무역업을 하던 아들은 노모 수발을 들기 위해 사업을 접고 ‘춘당 김수악 전통춤보존회’ 실무위원장을 겸하는 등 남은 인생을 전통춤에 걸었다. 다시 아들의 증언. “어머님께선 예술가의 자존심을 제일로 치십니다. 얼마 전에는 TV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중계방송차가 몇 시간 동안 집 앞에서 대기 중인 데도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대문을 열지 않으셨어요. 결국 중계방송차는 돌아갔고요.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있는 정성 없는 정성을 모두 쏟아야 하는데, 갑자기 춤을 출 순 없다는 주장이셨죠. 무대에서 10분 동안 춤추기 위해 5시간 동안 단장하고 무대에 서시는 분이니까요.”

기자가 병상의 기수악을 촬영하려 하자 춘당(春堂) 김수악은 ‘사진 찍지마’ ‘안돼’ 하면서도 연방 머리를 매만진다. ‘5시간 단장’의 습관이 무섭다.

# 강산 제일의 춤, 강산 제일의 구음-가무악 일체의 만능 엔터테이너

김수악은 함양군 안의읍에서 김종옥과 유몽길의 5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명은 순녀. ‘수악’은 집에 들른 스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어린 순녀를 본 후 명이 짧다며 ‘목숨 수, 뫼뿌리 악’으로 개명해주었다. 큰 언니 김취란은 가야금의 명인이며 황병기의 스승으로 유명한 예인이다. 순녀의 아버지는 만석꾼 집안의 장남이었다. 대를 이어야 할 큰 아들. 한량인 아버지는 결국 재산을 떼어받고 본가를 나왔다. 집에선 늘 유성기판을 틀어놓고 거문고와 피리도 수준급이었다. 집에 찾아오는 풍류객들의 분위기가 어린 순녀의 몸에도 익숙했다. 어느날 손님이 안겨준 양금은 여섯살 순녀가 김수악으로 변신한 계기였다. 순녀는 처음 만져보는 양금을 3개월도 안돼 익혔다. 남들은 7개월 걸려야 타는 악기였다.

일곱살에 진주로 이사한 순녀는 9살부터 진주권번에서 본격적으로 춤, 소리, 악기를 배웠다. 판소리는 유성준·정정렬·이선유·김준섭 등 당대 최고의 명인들에게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구음은 전두영에게 배웠고, 강태홍·김종기·박상근 등에게 가야금과 아쟁도 배웠다. 춤은 김옥민을 시작으로 한성준의 ‘검무’, 최완자의 ‘굿거리춤’ ‘검무’ ‘입춤’을 물려받았다. 순녀는 ‘여란(麗蘭)’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모두 ‘애란’이라 불렀다. 진주의 애란은 영남 제일의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가야금병창, 장구, 구음, 검무, 굿거리춤 등 다재다능했다. 애란이 끼지 않으면 예능이 될 수 없었다.

“젊을 때 내 얼굴 보기 힘들었어요. 중요한 자리에는 인력거가 날 데리러 왔어요. 내 창과 춤을 확인하려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당시 ‘검무’는 4명이 추었는데 스승 최완자, 박국엽, 홍채자, 이현이 추다 그후 ‘사 검무’는 김수악을 비롯해 최예분, 이윤례, 김채옥이 함께 했다.

노랫말도 구성지게 만들었다. “어쩔거나 어쩔거나 어이하리 어이할꺼나 부모님께 불량하여~”로 시작하는 ‘논개의 얼’을 작곡·작사하기도 했다.

8년 연상인 김영조(진주 청과조합장 역임)와 결혼 후에는 춤을 접었는데 조용한 세월은 얼마가지 못했다. 1946년 의기 논개의 비석을 세우기 위한 모금공연 ‘대춘향전’ 출연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 49년에는 진주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예술제 ‘개천예술제’에서 춤과 소리, 연주로 대중을 휘어잡았다. 그냥 그러고 사는 줄 알았다. 그러나 6·25 전쟁 후 아비를 잃고 60년대 초반 남편을 잃은 후 시골 판에 묻혀 살던 그에게 나라에서 인간문화재가 될 것을 권유하는 일대 사건(?)이 일어난다. 권번에서 배웠던 ‘검무’를 복원·계승하라고 했다. 과거를 알리기 싫었지만 전통춤 계승이라는 정부측 대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1967년 당시 월 3만원씩 줄 테니 ‘검무’로 문화재지정을 받으라는 거예요. 그때는 문화재고 뭐고 귀찮기만 해서 싫다고 했죠. 결국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예능보유자가 됐지만, 나는 손에 칼을 비롯, 뭘 들고 추는 게 재미없어서 그리 반갑지 않더라고요.”

69년부터 목포 유달국악원, 71년 광주 호남국악원에서 춤을 가르치고 73년 진주 민속예술원을 설립했다. ‘강산 제일무’라는 별칭은 1980년대 후반 서울에서 ‘교방굿거리춤’을 추면서 전국으로 퍼졌다. 최완자의 ‘굿거리춤’에 김녹주류의 ‘소고춤’을 이어붙여 만든 김수악만의 브랜드 ‘진주교방굿거리춤’. 97년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고 김수악은 예능보유자가 됐다. “굿거리춤은 발디딤과 손놀림 등 모든 춤의 원동력이라 그것부터 배워야 해요. 교방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생춤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마당에서 추는 군무와 달리 실내에 서서 추는 입춤이어서 동작이 아담하고 기교가 뛰어나죠.” S라인의 손목사위도 김수악 굿거리춤의 특징이다.

# 김수악의 구음이면 헛간의 도리깨도 춤춘다

26세와 33세에 남매를 낳았지만 춤이 더 귀했다. 아들도 개천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만큼 춤내림을 했는데, 어미가 아닌 이모에게 춤을 배울 만큼 어미는 바빴다. 다재다능한 게 죄였다.

“60년대부터 춤을 가르치는데, 녹음한 곡은 다양하지도 않고 듣기도 민망할 만큼 시원치않았어요. 그렇다고 악사를 쉽게 구할 수도 없고. 호남에는 소리꾼과 악사들이 많은데 영남은 사정이 달랐어요. 결국 제가 장구치고 입으로 소리 내면서 제자들을 가르쳤지요. 다양한 악기 소리를 내려니 악기 특성별로 소리도 달리 내야 했어요. 어릴 때 판소리 다섯바탕을 남선생에게 배우면서 호방한 동편제를 익혔기 때문인지, 장조와 단조의 구음을 자유롭게 구사했지요.” 춤은 경상도, 소리는 전라도라 했지만, 본향의 최고 소리꾼들도 김수악의 구음을 제일로 쳤다. 김수악의 구음이면 헛간의 도리깨도 춤춘다지 않는가. 어떤 이들은 김수악이 유성준의 동편제 판소리로 인간문화재가 됐을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전국에서 공연되는 굿거리춤에는 녹음된 김수악의 구음이 단연 최고다.

개천예술제에서 매년 논개를 기리기 위해 공연되는 ‘논개 살풀이춤’도 김수악의 작품이다. 왜장을 상징하는 빨간 수건과 민중을 의미하는 노란 수건을 양손에 들고 추는 논개 살풀이춤은 기존 살푸리춤과 다른 춤사위를 자랑한다. 논개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교훈이 있기 때문에 춤의 원형대로 계승되는 한성준의 살풀이춤과 달리 김수악의 창작 춤사위가 중심을 이룬다.

“예술은 마음, 정신, 인내, 공력, 한(恨), 멋, 혼이 어우러져야 해요. 춤도 내가 추는 게 아니고 몸이 추도록 해야 합니다. 맺고 푸는 호흡의 예술이 춤이니까요.” 명무는 춤이야기에 빠져 아픈 줄도 모른다. 침대에 앉은 채 두 팔을 올려 연꽃 사위를 직접 시연하며 제자들을 가르친다. “제 의상의 대부분이 연분홍색이에요. 분홍색을 좋아하면 마음 약한 사람이라는데….” 그러나 약하고 곱기만 한 건 아니다. 춤과 소리에 엄격하지 않았다면 병상에서 제자들에게 손수건을 들릴까. 스승은 누누이 강조한다. “무겁게 추되 발디딤을 살랑살랑하면서 속은 깊으게. 몸에 알뜰한 멋이 들어야만 알뜰한 예술이 나와!”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스승의 마음이 깊고도 알뜰하다.

▲ 김수악 약력

1926년 5자매중 둘째로 출생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12호 진주검무 기능보유자 지정
1969년 목포 유달국악원 지도교수
1971년 광주호남국악원 지도교수
1973년 김수악민속예술학원장
1975년 경성대 기악강사
1977년 진주시립국악원 전임지도교수
1983년 한국국악협회 경남지회 진주시 지부장
1986년 진주시립국악학교 지도교수
1997년 경남무형문화재 제 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 기능보유자 지정

수상 경상남도문화상, 경남진주시문화상, 대한민국사회교육문화상 금상

〈유인화 선임기자|진주에서 rhew@kyunghyang.com〉

-‘제자들과 함께’ 병실에서-

# 풍경1

병실에서 아들 김인권씨의 보살핌을 받는 김수악 명인.

병실에서의 화제는 얼마 전 김수악이 승소한 소송건이었다. 김수악 측과 김수악의 제자 정모씨가 고소인과 피고소인으로 맞선 재판이었다. 정모씨가 김수악에게 알리지 않고 진주교방굿거리춤보존회를 조직 후 진주교방굿거리춤 이수자 자격증을 발행한 사실이 드러난 것. 김수악 측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김수악 제자들로 구성된 김수악 전통춤 보존회는 정씨의 진주교방굿거리춤보존회를 무효화하고 정씨가 이수자 자격증을 주지 못하도록 소송을 냈다. 정상적으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김수악이 인정하는 제자에게 김수악의 도장이 찍힌 이수자 자격증을 주어야 한다. 김수악에게 굿거리춤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김수악의 굿거리춤 이수자 자격증을 받는다는 건 비상식적인 일. 그런데 정씨는 김수악의 허락없이 김수악 도장을 위조해 7명의 이수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 풍경2
김수악 병상 옆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스승 김수악과 정답게 찍은 사진이 놓여 있다. 강금실 전 장관은 부산지법 판사 시절부터 20년 넘게 김수악의 제자다. 1985년부터 88년까지 김수악에게 굿거리춤과 살풀이춤을 배웠다. 김수악은 “춤을 계속 했으면 성격이 차분하고 성실해 대단한 춤꾼이 됐을 것”이라고 상찬했다. 오죽하면 스승이 ‘검사 하지 말고 나하고 춤추자’고 권했을까. 강전장관은 요즘도 안부 전화를 자주 한다고 한다. 2005년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명무전 ‘전무후무’ 공연 때는 법무장관이던 강전장관이 스승이 춤추는 토월극장에 오느냐 못 오느냐가 화제였다. 세간의 관심을 의식한 법무부 측에선 ‘바쁘신 분이니 알아서 하시도록 두라’는 전언을 공연 주최 측에 했다고. 그러나 그는 스승의 분장실을 찾았고 스승은 화답이라도 하듯 노약한 몸을 잊은 듯 살푸리춤에 소고춤을 엮은 ‘교방굿거리춤’으로 무대를 들었다 놓았다.

# 풍경 3
서울 제자들이 전한 내용. 역시 2005년 여름이었다. 노스승은 운신할 수 없을 만큼 기진한 상태인 데도 매년 진주에서 열리는 김수악 전통춤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한 워크숍 기간 중 제자들의 부축을 받고 진주 남강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자 강미선씨(한국체육대 무용과 교수)의 공연을 보러 갔다. 피날레에서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 춘당은 언제 아팠느냐는 듯 꽹과리를 잡자마자 거장의 예혼을 객석에 뿌렸다. 등은 구부러지고 기력이 없는 데도 무대 오른편에 앉은 사물놀이팀 악사를 어르며 맞대화를 펼쳐나갔다. 춘당은 전했다. “좋은 선생에게 올바로 배운 제자들”임을 세상에 자랑하고 싶어 피날레를 사양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향신문 2007년 6월 21일 기사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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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박경랑의 춤 '인연' 진주공연 중 살풀이
박경랑의 스승이신 故김 수악선생 3주기를 추모하여 추는 박경랑의 살풀이

                                                         구음  정 영만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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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백무중 교방수건춤

구음  박 종호     영상  서 재준

Gyobang was the studio in the palace of the Joseon Dynasty where singing and dancing were taught to girls.

After the Joseon Dynasty collapsed in 1910, the court dancers formed a cooperation of professional entertainers called Kisaeng and provided performing services upon request.

Nowadays, Gyobang Dance refers to a highly artistic dance performed by experienced dancers dressed in Kisaeng costumes.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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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섭은 홍보 카피를 이렇게 썼다. ‘와 보라! 흉곽을 드르륵 열고 심장을 덥석 쥐는 그 5분’. ‘와 보라!’ 성경 구절이다. 이 친구가 언제 신앙부흥회 현수막도 눈여겨보았던가! ‘흉곽’ 어려운 한자를 일상어처럼 써대는 그다운 선택이다. ‘가슴을 드르륵 열고 심장을 덥석 쥐는 춤’ 정도면 충분히 쉽고 가슴팍에 새겨질 터인데. 그나저나 춤판을 여는 승무의 강성민은 지나치다. 이매방의 승무를 원형 그대로 추고 있다. 승무 하나만으로도 족히 30분을 메울 태세다. 결국 예상을 한 치도 비껴가지 않았다. 왜 이매방 제자들의 춤에는 이매방만 보이는지. 그렇지 않아도 예악당 3층에서 내려다보는 무대는 천 길 낭떠러지인데 나는 30분이 넘도록 저 아래로 참혹하게 떨어져 내렸다.

박경랑의 교방춤이다. 본 적이 없는 교방춤이었다. 분명 박경랑의 안무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의 승무에 지친 나를 회복시켜주고 있었다. 연전에 보았던 박경랑의 춤보다 한결 농익었다. 이제 눈가를 넘어 뺨까지 자글자글 잔주름이 퍼지고는 있으나 그녀의 우아한 춤태 앞에서는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역시 최상의 춤태를 지닌 그녀다. 더구나 그의 춤사위에 더해진 도도함은 그녀의 춤에 생명력을 부여할 것이다.

대구의 춤꾼 권명화의 살풀이춤이다. 그의 제자들이 추는 살풀이춤은 여럿 보았으나 정작 보유자의 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여느 살풀이춤에 비해 경상의 개성은 뚜렷해 보인다. 하지만 이 춤은 춤의 구성과 몇몇 사위에서 너무 투박한가 하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작위적인 모습이 튀어나온다. 즉흥성의 이면에 감추어진 정교한 멋을 전면적으로 버리고 질박한 멋을 추구하였다면 차라리 경상의 춤으로 우뚝 설 수 있었을 것을. 못내 아쉬웠다.


강선영류의 태평무다. 누가 이 춤을 추더라도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 태평무는 보유자 강선영 선생만 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무도 여무도 아닌 춤. 이제 막 남자에서 여자로 변신한 트랜스젠더가 추는 듯한 춤. 내게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통의 미학을 경험하기 보다는 퍼포먼스에 가깝고 어떤 때는 전위적이기까지 하다는 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


도살풀이춤의 이정희다. 그야말로 경기제다. 시원시원한가 하면, 어르고 감치는 춤사위가 오감을 쥐락펴락한다. 멋과 흥이 살짝살짝 내비치는 눈물과 한을 걷어차고 있다. 이제 저 아래의 무대가 멀지 않다. 통영의 정영만 선생이 보탠 구음은 처음 경험하는 남창이었지만, 글쎄! 이렇게 말하겠다.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춤! 조갑녀’의 이번 공연 글씨를 쓴 장사익이 해설자 진옥섭의 호명으로 무대로 올라왔다. ‘봄날은 간다.’, ‘동백꽃’ 두 곡을 불렀다. 항상 그러하듯 그의 노래는 첫 소절만으로도 숨이 턱 막힌다. 언제나 그의 노래를 듣는 것은 행운이지만, 오늘만은 사족이다.

사풍정감이다. 이매방 선생은 어려서부터 권번 뜨락을 놀이터로 삼은 터라 한량의 기방 출입을 그리도 보았나보다. 앉아 치는 술이나 받아먹고 무릎을 치면서 기생의 고혹적인 춤자락을 따라 오늘밤은 네가 수청 들라 번득이는 눈매를 던지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은 치들이 기녀의 춤사위에 섞여 도는 모습을 그렇게 마음에 새겼던지. 그런데 목포 권번의 한량무는 나풀거리기만 하고, 동래 권번의 한량무는 그 쪽 말로 그늘을 치는 연유는 무엇일까? 전라 한량은 여인보다 더 여인스러웠던가! 그나저나 드림팀이라는 악사들은 두 박은 더 쳐주어야 할 굿거리장단을 잦은몰이 장단으로 넘겨버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특히 장고를 잡은 김청만 선생은 춤 매디를 만들지 못하는 게 오늘도 거슬린다. 이 세기적인 악사가 춤만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 김운태에게 채상소고춤은 그의 상표다. 하도 많이 봐서 채상소고는 이제 김운태만 추는 것으로 여길 정도다. 언제 한 번 제대로 쓸 기회가 올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만 하자. 조갑녀, 그가 오고 계시므로.

 

http://cafe.daum.net/kordance/S6Ap/5?docid=1EnKp|S6Ap|5|20090727174456&q=%B9%DA%B0%E6%B6%FB&srchid=CCB1EnKp|S6Ap|5|20090727174456

 

                                                                                         출처:우리춤연구회 청봉님글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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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박경랑의 춤 因緣

현대의 관점에서 본 전통의 재해석 그리고 새로운 탄생

 

-이시대 명인들이 펼치는 크로스 오브국악과 박경랑의 춤이 因緣의 무대에서 만난다-

 

한국무용가 박경랑은 인연(因緣)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2012 박경랑의 춤이란 제목으로 40여년 춤인생중 짧게는 십여년 길게는 이삼십년씩 교류를 가져온 여러 국악인들과 스승 故김수악선생의 체취가 배인 예향 경남 진주에서 2012년 5월 16일 오후 7시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작년 11월 국립부산국악원 지난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내국인관객 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팬들을 양산해낸 공연이기도하다

이번공연의 특징은 수십년 내공의 명인들이 전통의 참맛을 느끼도록 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융합시켜 고루하고 지겹다는 지금까지의 국악공연에 관한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린 크로스오브 국악무대를 표현한다는데 있다

대금산조 중요무형문화재 이생강 선생은 기타리스트인 김광석씨와 호흡을 맞추고

뉴욕링컨센터에서 미국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즉흥 연주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백인영선생은 거문고와 아쟁으로 이미 젊은층에 널리 알려진 드러머인 오흥선씨와 환상적인 협연을 한다

여기에 경남 고성출신 젊은 타악연주자 고석진의 열정적인 모듬북 연주도 같이하며

특히 박경랑은 자신의 대표춤인 영남교방청춤과 여성무용가로서는 유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고성오광대 제1과장인 문둥북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그리고 남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정영만선생과 동래학춤 구음예능보유자인 유금선선생의

남녀구음과 춤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요즈음 보기드문 무대가 될 것이다

현장서예는 신구 윤효석선생이 민요에는 신정혜 김문희 피리 천성대 25현가야금은 김민영이 출연하며 18명의 박경랑전통무용단의 군무 또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사회에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최종민교수가 맡았다

티켓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공연문의 010 7314 0260/010 2050 7077/011 9924 9561/011 9523 4604/

02 730 0301

공연기획 코락 (www.korak.kr)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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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 - 溫故知新(온고지신)

장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
일시 : 2012년 2월 17일 (금) 오후 7시 30분
문의 : 011-9924-9561, 011-9523-4604


김애정류 교방수건춤, 조용배류 교방 소고춤과 더불어 김창후, 조용배의 맥을 이으며 박경랑에 의해 세상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남교방청춤의 세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입니다.

이번무대는 동래학춤의 구음 유금선 선생님, 남해안 별신굿의 정영만 선생님, 고성오광대의 이윤석 선생님, 밀양북춤의 하용부선생님, 동부민요의 박수관선생님과 함께 영남에 면면히 흐르는 예술혼이 올곧게 투영되는 두 번 다시 있기 어려울만큼 진귀한 무한매력의 무대가 관객에게 다가갑니다.

공연해설을 맡은 최종민 교수님의 수려하면서도 담백한 진행으로 관객의 공연이해도 및 무대와 관객과의 호흡마저 예사무대 사뭇 다를 것입니다.

타고난 춤꾼이자 또한 전통의 맥이 길러낸 춤꾼 박경랑이 옛 '교방청'의 춤가락을 흥과 멋의 감각으로 현재적 시점에서 재현해내는 걸출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연출시도와 진행으로 또 다시 박경랑을 통한, 박경랑에 의한 전통의 거방진 한판을 기대하게 됩니다.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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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의 시시각각] 속도와 자극에 휘둘리는 시대

[중앙일보] 입력 2010.08.19 20:05 / 수정 2010.08.20 01:56
지난주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강원도 인제군 산골의 선배 거처에서 찌는 더위 속 사흘을 보냈다.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는 집이었는데, 신기했다. 마루에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뒤란에서 기척도 없이 살살 들어오는 바람 덕에 한낮에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휴가를 마치고 아파트의 선풍기와 사무실 에어컨을 다시 대하니 좋긴 좋았다. 그러나 의문이 들었다. 산골 집에서의 청량감은 무엇이었나. 나는 어느 결에 에어컨·선풍기의 자극에 깊이 길들여져 있지 않은가.

자극은 더 센 자극을 부르기 마련이다. 중독성이 강하다. 말초적 자극은 특히 그렇다. 얼마 전 TV에서 추억의 명화 ‘황야의 무법자’를 상영하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채널을 고정했다가 불과 20여 분 만에 포기했다.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옛날에 입에 침 고이는 줄도 모르고 봤던 영화가 이젠 지루하다니. 하긴, ‘본 아이덴티티’ 3부작이나 최근의 ‘인셉션’처럼 숨 돌릴 사이조차 주지 않고 관객을 몰아대는 영화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지 오래다. 국산영화도 1960~80년대 영화는 이미 속도감이 떨어지고 배우들의 말씨마저 요즘과 달라 전혀 ‘자극’이 못 된다. 신성일의 주먹은 이제 주먹도 아니다.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처럼 피비린내 풍기고 난도질을 해야 액션물 축에 끼는 세상이다. 그러고 보니 노출패션에도 이골이 나버렸다. 아스라한 고교시절엔 교복차림 여학생의 흰 목덜미만 봐도 전기가 찌릿 왔는데, 요즘 여름 패션은 ‘목덜미’ 정도는 저리 가라다. 나도 속물근성이 다분한 탓에 눈 둘 데 없다고 짐짓 지청구는 하면서도 몰래 힐끗거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런 패션이 도대체 어디까지 갈 건지 궁금하고 겁도 난다.

말과 글도 자극과 속도를 추구하다 보니 구수하게 에두르고 암시하는, 비유와 은유가 넘치는 화법은 멸종 직전이다. 전아(典雅)한 만연체는 구경도 하기 힘들어졌고 온통 직설법(直說法)만 판친다. 그것도 이젠 ‘140자 이내’로 팍 줄여야 한단다. 우리 사회의 말과 글이 성마르고 거칠고 강퍅해진 게 우리 심성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나마 며칠 전 모처럼 자극다운 자극, 진짜배기 자극을 맛보았다. 국내 국악인들과 재일교포 전통예술단체 ‘놀이판 사람들’이 함께 마련한 ‘판굿’이라는 이름의 공연이었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 장사익의 소리판, 농부 춤꾼 이윤석의 덧배기춤, 이정희의 도살풀이춤, 박경랑의 교방춤이 어우러졌다. 특히 박경랑 선생의 교방춤(기생춤)에서 나는 섹시함의 진수(眞髓)를 느꼈다. 노란 저고리, 짙은 밤색 치마, 외씨버선에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데 너무나도 요염(박 선생께는 왠지 미안하지만)했다. 치마를 살짝 들어 연분홍 속치마가 드러날 때는 가히 ‘초절정 섹시’ 그 자체였다. 꼭 훌렁훌렁 벗어야만 섹시한 게 아니다, 라고 박 선생은 관객들을 깨우쳐 주고 있었다. 그리고 정영만 선생의 구음(口音). 교방춤에 맞출 때는 여인의 요염함을 활짝 빛내주더니 이정희 선생의 도살풀이춤에 이르러서는 가슴 깊은 곳에서 슬픔을 후벼 파는 소리로 둔갑했다. 그는 진도 씻김굿의 박병천 선생이 2007년 세상을 등진 뒤 거의 유일하게 남은 남성 구음 명인이다. 원래 피리 명인이지만 요즘엔 근무력증 때문에 힘든 피리 불기를 멈춘 상태다. 도살풀이춤의 중간쯤,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감동에 밀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재작년 돌아가신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정영만표 구음’을 그토록 좋아해 정 선생의 상여소리 속에 장례 치르고 진혼굿까지 얻어자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우리는 자극과 속도에 너무 휘둘리며 살고 있다. 말초적 자극이 넘치니 정신만 부산스러워질 뿐이다. 그러니 진지한 자기 성찰보다 남의 탓 앞세우고 공격성만 발달하는 것 아닐까. 달리다가도 가끔은 일부러 멈춰 서서 내가 어디서 왔는지 돌아보고 주변 풍경도 찬찬히 음미해 볼 일이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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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몸이 달구어 지도록 매화향이 그립고,

짙은 유록색과 빨강 하양의 남도 봄빛이 그립다.

미당 서정주님처럼 동백꽃을 보러 선운사 골째기로

갔다가, 동백꽃은 때가 일러 보지 못하고 여염집 아낙의

상기된 육자배기만 듣고 올 지언 정 나도 그렇게 봄 마중을

나가고 싶다.

허퉁한 들녁 너머, 나목의 산등성 너머, 하얀 잔설 덮힌

강얼음 너머 봄님이 오시는 걸 시샘하는 밧데리 방전 직전의

추위가 마지막 용을 쓰던 날,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선 이색

공연이 있었다.

한국영남춤문화예술연구소가 주최하고 박경랑무 영남교방청춤

연구보존계승회가 주관한 공연이었는 데, 주요 출연진은 살아있는 이시대의 마지막 권번출신 소리꾼 유금선, 13대째 세습무의 삶을 살아오면서 전통예악을 이어가는 남해안 별신굿 대사산이 정영만, 고성오광대춤 지도자 이윤석, 밀양백중놀이 북춤의 달인 하용부, 상주아리랑 대가 박수관 그리고 국방방송 최종민 교수가

해설한 명품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몇가지 면에서 다른 공연과 큰 차별을 보여줬다.

우선 자연스러움이 돋보였다. 대개의 공연이 사전에 분단위 초단위까지 계산하여 무대에 올렸다면, 박경랑의 춤 공연은 시나위 처럼 물흐르는 듯 흥과 신명에 올라타 그 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즉흥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살아서 꿈틀대는 공연, 야생을 회복한 공연, 시장경제 논리를 구현한 공연이었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겠다.

다음은 유금선 소리꾼이 세월의 무게를, 한의 무게를 누에가 실을 뽑듯 구음을 토해낼 때 무대는 태초의 무극상태를 보여줬다.

8살에 엄마를 잃고 12살에 아버지를 잃은 천애고아 유금선이 12살의 나이에 고모의 손에 이끌려 동래권번에 들어가 기생의 삶을 살면서 겪었던 그 질곡의 삶이 무대위에 쏟아지고 깔릴 때 관객들은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치원이 금강산을 유람하고 '아름답다.'는 말 외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외쳤던 것 처럼, 유금선의 구음은 문자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삼먁삼보리였다.

또다른 특색은 출연진 모두가 마이너리그라는 점이다.

학교에서 강단에서 칠판글씨를 보며 배운 예술가가 아니라, 농부로서 농삿일을 하면서 배운 덧배기 춤이라서 소(逍 : 거닐소)요, 택시운전을 하면서 배운 바라시(굿)라서 요(遙 : 노닐요)요, 할아버지 등에 엎히고 무릎팍과 무릎팍 사이에서 배운 북춤이라서 유(遊 : 놀유)인 생생한 삶속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메이저급 공연보다도 명품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뜻 통하고 맘 통하는 분과 인사동 민속주점에서 뒷풀이 막걸리를 마시면서 여진의 흥과 삶에 대한 이야기로 밤을 새다 보니 어느 덧 내 맘엔 매화향이 가득차 올랐다.

참 행복한 날이었다.

더질더질 돌돌 합장 

                                2012년 2월 17일 국립극장 우면당 溫故知新공연관련입니다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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