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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여름밤은 음악과 무용 가득"

10회 맞는 춘천아트페스티벌, 호수와 야외무대와의 어울림… 전통예술의 현대적 수용 추구

자메이카 분위기가 물씬한 '킹스턴 루디스카' 공연모습.
춘천의 대표적 야외 공연예술축제는 '춘천아트페스티벌'이다. 올해도 여름 더위가 절정을 맞는 8월4일부터 3일간 춘천시 어린이회관에서 열린다.

10회를 맞이하는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재능 기부'라는 말이 낯설었던 10년 전부터 자신의 재능과 재원을 기부하는,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만들어왔다. 예술가는 작품을, 스태프들은 기술과 경험·장비를, 뜻을 함께하는 관객들은 자신의 재원을 기부한다. 지난 10년 동안 참여했던 실력있는 공연단체들이 다시 춘천을 찾아 축하해준다.

◆자메이카로 변신하는 춘천

'서울발레시어터', '안성수픽업그룹', '하용부',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킹스턴 루디스카' 등이 자신들의 작품으로 춘천아트페스티벌을 풍성하게 만든다.

페스티벌은 개막공연, 음악공연, 무용공연으로 나뉜다. 더불어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된다. 워크숍 주제는 댄스프로젝트 '당신은 봄내에 살고 있군요', 무대기술이 내용이다.

8월 5일 오후 8시, '킹스턴 루디스카'의 무대에서는 트럼펫과 트럼본, 색소폰 등의 관악기와 기타와 키보드, 퍼커션과 같은 다양한 악기들의 조합으로 자메이카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6일 저녁에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여름 한철의 뜨거운 사랑을 바흐 음악에 맞춰 그려낸 유빈댄스의 '네 개의 시선' 중 '여름'을 볼 수 있다. '댄스씨어터 까두'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에 대한 이야기, '한 여름 밤의 스토커'를 무대에 올린다.

탱고의 전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무용 작품도 선물로 나온다. '서울발레시어터'의 'Tango for Ballet'는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부에노스아이레스 8중주단을 위해 만든 탱고 발레곡에 사랑과 열정을 주제로 다섯 커플의 무용수가 강렬하고 빠른 몸짓을 보여준다.

'안성수 픽업그룹'의 '피아졸라 공부'는 아르헨티나 전통 탱고를 클래식화한 피아졸라의 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다. 피아졸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음악에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이 더해져 동양적인 매력과 서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여성 2인무이다.

춘천의 대표적 야외 공연예술축제인‘춘천아트페스티벌’이 올해도 찾아왔다. 사진은 야외공연 모습. /춘천아트페스티벌 제공
◆춘천 여성들의 자기 이야기

전통예술의 현대적 수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 역시 만날 수 있다. '남해안 별신굿'은 통영과 거제도를 중심으로 마을의 평안과 장수, 풍어를 기원하며 열리는 중요무형문화재이다. 현대적 무대양식화를 통해 재탄생한 남해안 별신굿은 노래와 춤이 있는 종합예술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중요무형문화재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는 영남 양반춤의 대가인 할아버지의 춤을 다섯 살 때부터 배운 집안 내림의 춤꾼으로, 연극, 현대무용, 음악 등의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남 춤 보존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랑'은 진주, 동래, 마산, 통영 등의 권번에서 전해져 오던 '영남교방청춤'을 보여준다. 가벼운 듯 가볍지 않고, 무거운 듯 무겁지 않은 영남교방청춤은 굿거리장단을 위주로 입춤과 부채춤 등이 교차돼 옛 기녀들이 펼쳤던 애교스러운 교태와 우아한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이색적인 참여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중년의 무용가와 춘천지역 여성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움직임을 만들고, 무용으로 발표하는 '당신은 봄내에 살고 있군요'는 동시대 여성들의 고민과 즐거움 등을 나누려는 시도다.

'무대기술워크숍'은 실제 무대제작 과정을 실습하고 숙련된 무대기술스태프들에게 현장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며, 춘천아트페스티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모든 공연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