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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섹시한 교방춤 뒤엔 굳은살투성이 발바닥이 있다

[중앙일보]입력 2013.06.21 00:47 / 수정 2013.06.21 00:47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사무치다’를 국어사전에서는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라고 풀이한다. 우리는 그리움에 사무치고 사랑에 사무치고, 반대로 누군가를 사무치게 미워하기도 한다. 걸출한 전통공연 기획가 진옥섭(49) 한국문화의집(KOUS) 예술감독이 그제 저녁 푸짐한 놀이마당을 베풀었다.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열린 ‘책굿 노름마치’ 공연. 무대 위에 내걸린 문구가 ‘진옥섭의 사·무·치·다’였다.

 ‘노름마치’는 최고의 연주자를 뜻하는 남사당패 용어다. 진씨가 저서 『노름마치』(문학동네)를 재출간한 기념으로 꾸민 이날 행사는 많은 이가 탐을 낼 만했다. 박경랑의 교방춤, 하용부의 밀양북춤, 이정희의 도살풀이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 여기에 인간문화재 정영만의 구음 시나위와 장사익의 ‘찔레꽃’ ‘봄날은 간다’ 노래.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깝다. 좌석이 만원사례를 이룬 것도 당연. 진옥섭씨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극장은 손님이 꽉 찬 극장”이라며 싱글벙글이었다.

 나는 무엇에 사무쳤나. 영남교방청춤을 춘 박경랑(52·한국영남춤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선생의 춤사위에 사무쳤다. 교방청은 옛날 기녀들을 가르치고 관장하던 기관이다. 조선시대 남성들 마음 설레게 하고 애간장 녹인 게 교방춤이다. 보라색 치마, 연노랑 저고리 차림에 부채 하나 들고 추는 춤이 그렇게 섹시할 수 있다니 신기할 정도였다. 느릿느릿 천천히 움직이다 막판에 팽이처럼 휘돌 때 보라색 치마 안에 숨어 있던 분홍 속치마, 다시 그 속의 옥색 속치마가 원심력을 업고 훤히 드러났다. 나도 아직은 남자구나 싶었다. 공연 후 박 선생에게 물었다. “조선시대 섹시함과 요새 섹시함이 어떻게 다를까요.” “글쎄요. 그때는 시(詩)·서(書)·화(畵)와 함께 어우러져 절제와 격조가 있었다고 봅니다.”

 성적인 매력도 사람의 중요한 본질 중 하나일 텐데, 요즘 우리는 너무 곧이곧대로 발산하려는 것 같다. 더 보이고 더 벗고 더 흔들어야 섹시하다고 쉬이 생각하는 듯하다. 영남교방청춤은 우리 전통춤 중 가장 섹시한 춤에 속한다. 그러나 그 섹시함을 얻기 위해 박경랑씨는 엄청나게 노력했다. 젊은 시절엔 하루 2시간씩 자며 연습에 몰두했다. “제 발은 엉망이에요. 발 보일까 봐 짧은 치마를 잘 못 입어요”라고 박 선생은 말했다. 무릎보다 발목을 많이 놀리는 교방춤의 특성 때문에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다 못이 박이고, 겹버선에 조여진 발등과 뒤꿈치까지 굳은살투성이란다.

 어느 분야나 일인자가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박지성(축구), 강수진(발레)은 발이 못생긴 것으로 유명하다. 극한의 훈련을 견딘 대가다. 박경랑 선생도 그렇다. 덕분에 나 같은 문외한도 ‘사무치게 섹시한’ 전통춤의 정수를 맛볼 수 있었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1. ‘섹시한 교방춤 뒤엔 굳은살 투성이 발바닥이 있다.

인고의 시간 엄청난 노력의 결실이 오늘 우리전통춤의 정점인 일인자의 지위를 점하는 것이리라. 오늘 이 시대 박경랑 선생의 정점의 정수를 맛보는 나는 그저 행복하고 감사하고 행복 할뿐이다. - 감사합니다. 기사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석성 김석수

2. 박경랑 선생님, 그제 뵐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언제 보아도 원더플 선생님... 파이팅 ^^ 중앙일보의 기사는 정말 더 진한 표현이었습니다. 공연 보면서도 그랬고 다음날 기사에 실린 내용 보면서도 당연한 표현을 기자님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쩜 그리 추실 수 있는지요. 그날의 무대는 선생님의 무대였지요. 책굿 노름마치의 주인공은 박경랑 이었어요. ^^
김정규 사진작가

3. 아침에 중앙일보 기사 보면서 감동, 우리 춤의 깊은 여성성, 저는 이미 오래전 세종문화회관극장에서 탐독을 필했는데 아직도 또 미래도 이어갈 줄 믿습니다. 건온 하세요.
전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강신구

4. 언제나 멋진 분으로 기억되는 분이라 감동입니다. 공연도 신문기사도 짱!
동래학춤 구음전수조교 김신영

5. 기사 잘 봤어요. 중앙일보가 작심하고 기사 썼더군요. 박경랑 선생님 파이팅.
박승찬 방송제작자

6. 중앙일보 오늘 기사 잘 보았습니다. 어제도 여러 사람 홀리셨겠지요. 공연 못 봐서 속상하던 차에 기사 보니 더 속상하네요. 하지만 박수 보냅니다.
후암미래연구소 편집장

7. 멋진 선생님 신문 짱. 중앙일보 짱. 파이팅. 박경랑쌤.
경기민요 최성진

8. 선생님 춤을 본 사람 중 선생님께 사무치지 않을 리가 없지요. 선생님의 늘 걷고 계신 큰 길, 늘 황금알처럼 빛나고 향기가 백리를 간다는 백리향처럼 널리 퍼져 얼른 문화재 등록되시길 응원합니다. 샘 같은 분이 빨리 문화재가 안 되시니 안타까워요.
국립극장 김은숙

9. 박경랑선생님 역시 대단히 아름다운 선생님이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공연 잘했고 중앙일보 기사 또한 잘 보았습니다. 항상 아름답고 빛나는 예술인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파이팅.
유림목재 사장

10. 사무치게 아름다운 춤을, 사무치게 섹시한 자태로, 사무치게 어여뿐 선생님이 추신 멋진 한판이 눈에 선합니다.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공연도 신문기사도 잘 보았습니다.
기러기아빠 조흥.

11. 오늘 결혼 20주년 기념일을 혼자 보낼 뻔 했는데, 신랑대신 선생님 춤과 함께 보내었네요. 잊지 못할 추억 가슴에 품고 집에 갑니다. 요즘 기운이 없었는데 덕분에 좋은 기운 받아갑니다. 선생님은 늘 춤과 함께 항상 그 자리에 오롯이 계시네요. 그것만 바라보고 항상 행복했으면 합니다.
제자 김정미

12. 일러스트도 멋지게 그렸네요. 축하합니다. 박지성, 강수진, 박경랑의 발은 대한민국의 족보입니다. 더욱 정진하세요.
전 국립국악원 전통문화재단 문화학교 실장 유영숙

13. 우선 중앙지에 크게 기사 게재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아침에 신문보고 크게 놀랐네요. 그렇게 유명하신 분인 줄 몰라 뵈서요. 거듭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한의사 강호창

14. , 난 대박 날줄 알았죠. 예감이 좋았거든! 수고했습니다. 우리 샘 만만세 하는 날만 기다려요. 제자 노영희

15. 사무치게 섹시한 울 샘, 저두 저두 사무치게 ^^ 샘 파이팅.
밸리댄스 전소영

16. 선생님 긴 세월 온갖 역경 감내한 아름다운 표창입니다. 진심으로 큰 기사 보며 눈물 흘립니다. 제자 황보애숙

17. 진정한 춤꾼 사랑하는 선생님, 우선 제가 키운 장미송이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중앙일보 기사 멋진 표현 선생님 춤의 멋 이지요.
식품영양학과 조숙자 교수

18. 하늘극장에 들어선 순간 마당놀이 공연장 같다는 생각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첫 공연 순서인 김운태 농악단의 입장에 벅착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박경랑 선생님의 영남교방청춤을 보면서 한순간 울컥하는 마음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발디딤과 손놀림 끝의 떨림을 본 순간... 다음 기회에 또 한번 느껴 볼 수 있었음 하는 바람이다. 중앙일보 기사 또한 짱이예요.
수원에서 제자 김정임.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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