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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1.18 황웅도 잠복기공연 엔딩장면
  2. 2012.03.22 People with Disablities
  3. 2012.03.10 '황웅도 잠복기' 무대 올린다




황웅도 잠복기 (일본 극단 타이헨의 작품을 박경랑이 기획하여 합동공연한 작품)
2011년 9월 6일, 9월 7일  남산국악당에서 공연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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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7일 수요일

People with Disablities

어제 저녁, 남산국악당에서 <황웅도 잠복기>라는 공연을 보았습니다. 김만리씨를 비롯한 중증 장애인들로 구성된 <극단 타이헨>의 무대였습니다. 사지가 비틀어지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이들의 몸짓이 얼마나 보기 힘들까? 저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의외였습니다. 그네들의 몸짓과 연기는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름다웠습니다. 무대를 구르는 김만리씨를 보며 아, 저 사람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구르는 사람일 거야! 생각하기도 했죠. 게다가 무대미술, 음악, 조명 등 연출은 얼마나 뛰어났던지요. 장애인들의 무대라는 사실과 무관하게 완성도 높고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시종 웃음 지으며 가벼운 기분으로 보던 저와 다른 관객들을 갑작스레 눈물 나게 한 건, 김만리씨와 춤꾼 박경랑씨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이자 무용가인 김홍주로 분한 김만리씨는 무대 위에 무너질 듯 앉아 춤을 춥니다. 객관적 기준으로 보면 춤이라 보기 어려운 몸짓입니다. 그 한 걸음 뒤에서 박경랑씨가 춤을 춥니다.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춤. 김만리씨가 마음으로 추는 몸짓이 박경랑씨의 몸을 통해 보여집니다. 아! 이건 아무리 욕심을 내어 길게 말해봐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네요. 안타깝습니다.

한국은 장애인들이 잘 보이지 않는 나라입니다. 별로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집을 나서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버스와 지하철, 화장실과 건물들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이들의 발을 묶고 있는 건 우리의 시선일 겁니다. 조금 달라도 우리입니다. 많이 달라도 여전히 우리입니다. 장애인, 이주노동자, 혼인이주여성들이 모두 우리입니다.

어젯밤 제 머릿속에는 조금 다른 우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들을 위한 웹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의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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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도 잠복기' 무대 올린다

 

하자작업장학교 청소년들 타이헨 배우들 함께

 

하자센터의 도시형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 청소년들은 오는 9월 6일과 7일 양일간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연극 <황웅도 잠복기>의 무대에 오른다. 한국영남춤문화예술연구소와 일본 극단 타이헨이 주최하는 이 공연은 지난 3월 서울과 고성에서 초연되어 진한 감동을 안긴 무대의 앵콜이다. 재일교포 배우이자 예술감독이며 스스로도 중증장애인인 김만리 선생이 창단한 극단 타이헨(態変)은 중증장애인배우들의 신체표현을 중심으로 한 개성적인 퍼포먼스로 무대 표현의 한계를 때려부수는 것 같다는 평가를 일본 내에서 받고 있다.

2004년 귀향‐여기가 이향(異鄕)이었다로 처음 한국에 소개되어 주목을 모았던 극단 타이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황웅도 잠복기는 193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 황웅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정치적 고난과 예술에 대한 믿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한 여성에 대한 사랑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다 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대사 없이 배우들의 신체만으로 표현한다. 살풀이, 탈춤, 풍물, 판소리 등 우리의 전통연희와 배우들의 약동하는 신체표현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며 일본에서는 이미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이 무대에서 맡은 역할은 구로코(黑者). 검은 옷을 입고 배우들의 연기를 돕는 스태프라 할 수 있으며 지난 3월 공연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 공연을 위해 학생들은 배우들과 수차례의 워크숍을 거치며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같은 관계가 아니라 서로 파트너로서 협력해 예술작품을 완성시키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황웅도 잠복기 공연을 통해 인간 실존에 대한 질문, 장애인이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는 게 학생들의 소감이다.

황웅도 잠복기는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의 참여뿐만 아니라 지난 3월 공연 당시 한국의 중증 장애인들이 오디션을 거쳐 1년간의 준비 끝에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애인을 흔히 돌봄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분위기에서 당당히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사례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비장애인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이끌어 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들 한국 중증 장애인 배우들은 이번 공연에서도 다시 캐스팅되어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하자작업장학교, 한국 중증 장애인 배우들 외에도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전통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또 다른 화제를 선사한다. 영남교방청춤의 대가인 박경랑은 이 공연의 주최와 기획을 맡고 있으며, 실제 무대에도 올라 아름다운 살풀이춤을 선보인다. 고성오광대의 이윤석 대표와 남해안 별신굿의 정영만 선생 등 중요 무형문화제 예능 보유자들도 기꺼이 합류해 극단 타이헨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영남교방춤의 대가인 박경랑 선생은 우연하게 지난 3월 고성 공연에 참여했다가 “한방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고백할 정도로 극단 타이헨의 상식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신체표현에 감동받았다. 이번 9월의 재공연 역시 그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써, 극단 타이헨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만리와의 공동 제작으로 이전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렇듯 한국 전통예술의 대가들이 대거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극중 인물 황웅도가 정치적 탄압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뒤 한국 전통예술을 전파시키려고 노력했던 것과 겹쳐 더욱 의미가 크다.

오는 9월 12일로 개교 10주년을 맞는 하자작업장학교는 창의적 공공작업자로 미래를 정한 청소년들의 비인가 도시형 대안학교로서 현재 28명이 재학 중이다. 영상, 디자인, 공연음악 등 팀/개인 전공 수업과 함께 기후(생태), 평화, 통합(다양성과 함께 살기) 등을 키워드로 한 국내외 큰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버마의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견했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3개월 뒤인 6월 11일 ‘No Nuke Action Day’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여수국제청소년축제(7/25~7/31)의 청소년 기획단으로 활약하는 등 이들의 활동은 늘 시대, 사회와 맞닿아 있다. 이들의 최신 프로젝트 황웅도 잠복기 역시 기대된다.

황웅도 잠복기는 오는 9월 6일, 9월 7일 양일간 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된다.

Posted by 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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