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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관람후기및비평/공연관람후기

김수악의 교방굿거리춤



김수악이란 예인이 지난주 세상을 떠났다.
진주 검무, 교방굿거리춤으로 일세를 풍미한 진주민속춤의 산증인이고,,
진주권번의 마지막 후예인 김수악선생 (1926년 12월 10일생)이
올해 2009년 3월 1일 향년 84세로 세상을 등진 것이다.

지난 1월 4일 유명을 달리한 운창 성계옥(1927년 경암 산청출생)의 49제를 마치고
일주일만의 슬픔이다.

진주의 두여인, 성계옥, 김수악, 친구이자 스승과 제자이기도 하고, 진주 춤의 라이벌이기도 한 두 여인은 이 세상과의 이별도 나란히 하게 되니...

김수악선생의 구음 시나위가 제일이라는 평을 받는 예인으로 그녀의 가무악은
바로 진주 권번의 마지막 후예로서의 기예이다.

이에 비하여 성계옥 선생은 초등학교 교사출신으로 좀 늦게 예술의 길로 들어섰고,
197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12호 진주검무 예능보유자로 지정,
67년 지정된 김수악선생의 춤의 맥을 이어주었다.

특히 성계옥 선생은 1991년 진주 포구락무, 진주 한량무를 복원하는 등의
활발한 공연과 의기 논개의 의를 기리는 의암별제,
유구한 전통을 지닌 진주 개천예술제등의 행사를 통하여
진주가 민속예술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을 높이는데 힘을 쏟은 예인이다.

2009년 봄에 들리는 두 예인과의 이별은 일본 식민지 시절,
남북 이념으로 인한 전쟁, 1인당 개인소득 100달러도 않되는
가난한 나라의 예술을 힘겹게 짊어지고 이어온 우리시대의 예혼의 맥이다.
이제 60년대 초 지정된 인간문화재 1세대 선생님들이 정말 몇 분 남아계시지 않는다.
이런 무형문화유산은 사람과 함께
그가 갖고 있던 예술도 함께 사라지는 안타까운 운명이다.
비록 그 제자를 통해서 이어진다고 하나,
그 본래의 멋과 흥을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무척 큰 상실이 된다.

이번 주(3월 21일) 이런 1세대 춤꾼의 영남교방춤의 계보를 잇는
박경랑의 춤을 다시 보게 되어 안심이 된다.


뛰어난 춤꾼의 전통을 지닌 영남지방의 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춤꾼 박경랑은
부지런히 자신의 춤을 가꾸어 나가고 있는 중견 춤꾼이다.
그녀의 춤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한없이 넓어 보이는 치마폭에 푸웅덩 하고 빠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준다'는 평을 받도 있는 춤꾼이다.
두 1세대 어른을 일어버린 상실감을 그래도 위안이 되게 하는 박경랑의 교방굿거리,
그녀의 춤이 있어 그래도 숨을 돌리게 한다.

그리고 지난주 녹화했던 김혜란명창의 ‘가인’이 하이라이트로
짧게 편집이 되어 방송되었다.


신곡에 가까운 뱃띄워라, 우리 비나리같은 곡을 중심으로 방송되었다.
그녀의 센스있는 의상과 무대 진행이 돗보이는 공연이다.
보여지는 공연에 무척 힘을 들이는 명창이 바로 김혜란 명인이다.
무대뿐만 아니라 함께 공연하는 제자들의 의상이나 악세서리인 장신구까지
깔끔하게 챙겨서 무대에 오르는 치밀함이 있다.

관련내용원본 :http://blog.kbs.co.kr/thankiss/781481
                                                                                 2009/03/23 13:19:11 KBS 국악한마당 최공섭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