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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식] `백재화의 여섯 번째 춤판 藝鄕 ROAD <춤길여정>공연`

 

 

 

 

 

`소리는 호남이고, 춤은 영남이라!` 라는 말에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드는 명무, 운파 박경랑의 춤 세계를 잇는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 연구,보존,계승학회 회장이자 한국무용가인 백재화의 여섯 번째 춤판 藝鄕 ROAD <춤길여정>이 오는 12월 14일(일) 오후 5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제각기 다른 맛을 전할 전통춤이 예술의 향기와 풍류를 간직한 고장 별 이야기와 만나 새로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춤판은 제주도,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를 거치며 춤길을 이어간다. 제주도부터 시작하는 이번 여정은 기근에 구휼미 500섬을 선뜻 내어놓았다는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따뜻하고 넉넉한 그녀의 품성을 그리기 위해 누런 진쇠의 쟁쟁한 소리와 그에 걸맞는 시원스럽고 정겨운 춤사위로 첫 판을 연다. 
다음으로 충청도에서는 아홉 달의 만남이 일평생 그리움으로 남겨진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황과 두향의 사랑을 이어준 매화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로를 그리워했을 두 사람을 위해 살풀이춤으로 애절함과 애틋함을 풀어내본다. 
경상도에서는 고성의 기생 월이의 지혜로움과 당찬 모습을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으로 만난다.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의 초대문화재인 김창후 선생에서 시작하여, 전설적인 한량 조용배 선생, 고 황무봉 선생, 김진홍 선생, 동래권번의 마지막 춤 선생이었던 춘정 강옥남 선생, 고 김수악 선생을 통해 예맥을 완성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권번에서 전해 내려오는 `풍류`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답기만 한 `여인`의 모습보다 당차고 심지 굳은 `예인`의 모습을 만나고자 한다.
마지막 종착지인 강원도에서는 고고한 文才로 이름 높은 여류 문인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의 남다른 詩情은 남편의 홀대와 어린 자식들의 죽음으로 많은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문인으로서의 괴로움과 여인으로서의 외로움을 위로하는 검무로 그녀의 삶을 돌아보며 춤길 여정을 마무리한다. 
고장 별 옛 이야기의 정취를 따라가는, 백재화의 여섯 번째 춤판 藝鄕 ROAD <춤길여정>은 전통춤의 깊이와 매력을 새로이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이야기가 흐르는 고장 별 춤길을 밟아보며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ikjang@wowtv.co.kr 한국경제신문 장익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