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밀양북춤과 교방소반춤 함께 공연.
영남춤의 맥을 이어가면서 이 시대의 남녀춤꾼이 한 무대에서 한국의 춤으로 흥과 멋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0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백조홀에서
하용부의 밀양북춤과 박경랑의 교반소반춤 그리고
두 사람이 춤으로 맺어준 도반(道半) 이야기 등 한 시간에 걸친 공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국악해설가 겸 국악이론가로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존재 최종민 교수(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서울시 문화재위원)는
"경상도에서 춤을 제일 잘 추는남여 춤꾼이 왔다"고 소개 한 후에
무대가 바뀔때마다 조근조근 알기쉽게 해설을 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의 밀양북춤은 증조부(하성옥 옹)때부터 4대째이어져온
춤내림의 그 끼로 특별히 만들어진 자세가아니고 북을치느라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진 자세로저절로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박경랑의 교방소반춤은
옛날 교방에서 추어지던즉흥무의 일종을 재현한 것이다.
소품으로 접시를 머리에 이고 추는 아주 고난이도의춤으로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며 오랜 숙련이 없으면
절대로 소화해 낼 수 없는 춤을 추었다.
이날 반주는 노름마치 김주홍 단장과 단원들이 했는데
일본에서 6개월 동안 공연을 하다가 반주를 맡게되었다.
김 단장은 애절한 목소리로 자식을 고이고이 기르는
대목에선 눈물이 날 지경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춤이 맺어준 하용부, 박경랑 두 도반은
(1) 열아홉 순정(2) 울어 (3) 사랑이여 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성음악 3곡이 차례로 은은히 흘러 나올때 박경랑은 빨간
장미 다섯 송이를 손에 들고 하용부와 함께 춤 무대가 이루어 졌는데
마치 황홀감에 빠져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춤이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 일어나서 힘찬 박수를 보냈다.
춤 무대가 끝나고 두 사람은 춤 도반이 된 이유에서
하용부의 조부님이 돌아가셔서 밀양에서 장례를 치룰때
박경랑씨가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노천에서 살풀이춤을 추었을때
상주와 문상객들이 울어서 "땅도 울고 하늘도 울었다"는 인연으로 같은 시대를 춤꾼으로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공연에 앞서 관객수가 적은 것을 의식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북한도 공연문화가 발달되어공연을 보는데 하물며 안동에서 공연을해도 공연문화에열의가 없어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몹시 시원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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