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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동영상

구담무담(九潭無譚) 2007 09 08

 

기획의도

목하 잔치가 사라진 시대입니다. 환갑이니 칠순이니 하는 잔치들도 이젠 시들해졌고, 옛 법도를 잃었습니다.
차일치고 멍석 펴고 술 걸이고 떡 치던 잔치가 사라진 것입니다. 가족의 경사를 마을의 잔치로 치르던 성대한 축제, 어느덧 옛 풍경이 되었고,
그 풍경 속에서 누리던 풍류역시 지난일이 되었습니다. 이에 사라진 옛 잔치를 복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구담무담(九潭無譚)에 담았습니다.

놀이의 이름을 구담무담(九潭無譚)이라 했습니다. 안동의 구담리(九潭里)에 있는
구담정사(九潭精舍)에서 벌이는 무담(無譚)이란 이야기입니다. 무담(無譚), 원래
무(無)자는 ‘춤을 춘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차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
습니다. 하여 새로이 무(舞)를 만들어 춤춘다는 뜻으로 쓰고, 무(無)자는 없다는
뜻으로 쓰게 된 것입니다. 말을 넘어선 육체의 언어 춤과 그 너머의 침묵마저 잔치로
끌어들이 고픈 마음에 지은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음을 담아 여러분에게
선사하고자 합니다.

판놀음 순차
<문굿>으로 풍물패가 당도함을 알리면, 구담정사의 주인이 놀음마치 풍물패를 맞아
들이고는 집주인과 마을 유지가 두 폭에 잔치를 기리는 글을 내려 만장을 씁니다.
이어 김주홍의 <비나리>로 판을 엽니다. 액을 소멸하고 만복을 받아들이는 판을 여는 것입니다. 이어 잔치판이 벌어지는데, 박종선 명인과
김무길 명인이 <아쟁·거문고 병주>의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습니다. 다음으로 춤판이 벌어지는데, 박경랑의 <승무>, 이난초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하용부의 <북춤>, 김운태 명인의 <채상소고춤>, 박경랑의 <교방춤>이 추어집니다.
무대는 마당에 마련했지만 때로 대청마루로 올라가 끝동과 기둥을 만나고 버선코와 나뭇결이 어우러지는 장면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무릇
잔치란 스스로 누려야 하는 법이기에 잔치 마당에 함께한 이들이 같이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출연진
▶ 박경랑 : 고성 오광대의 중시조 김창후의 외증손. 박성희와 황무봉을 통해 무용계 입문, 부산의 전통춤꾼 김진홍과 동래원천장의 마지막
춤 선생 강옥남에게 영남춤 사사. 1997년 ‘서울전통 공예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

▶ 김운태 : 호남여성농악단의 단장이었던 부친 김칠선의 영향으로 7살 때부터 전국 순회 공연. 1993년 노름마치 창단 초대 단장 역임.
김운태류의 채상소고춤으로 불리는 명무.

▶ 하용부 : 영남춤의 거두 하보경의 손자. 아버지 또한 흥이 과한 한량이었음. 밀양백중놀이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춤꾼으로
나섰고, 이윤택 연희단 거리패와 합세하여 우리 연기법을 수련해나갔으며, 더불어 우리 춤을 세계에 전함.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 이난초 : 동편제의 명창
▶ 김무길 : 거문고 산조의 명인
▶ 박종선 : 아쟁의 명인
▶ 김주홍 : 노름마치 풍물패

출 처 : 안동문화방송